2월에 로그인해서 글을 쓰고, 6월에서야 다시 나타났으니 4개월 만인가. 그 사이에 놀랍도록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직전 글을 보니 슈트라우스 첼로 소나타를 고민했었군. 맞다. 그 때는 그랬다가 결국에는 시간이 안 맞아서 하지 못했고, 그 친구의 실기시험과 시향 오디션만 반주했다.
이번학기는 유난히 3개월 반이 3년 같았다아아아... 매주 주일마다 상헌이를 만나서 듀오 새벽별 연습을 했고, 노량진은 늘 그렇듯 바삐 돌아갔으며, 안국동에 사는 새로운 어린 친구를 만나서 새로운 방식의 레슨을 시작했다. 그 덕에 석사 때 배웠던 선생님과 오랜만에 연락도 했고, 그래서 좋았네.
그 사이에 영상을 만드는 스킬이라던지 눈썰미는 많이 좋아졌다. 아직도 겁이 나고 무섭지만, 그럴때마다 석사 입시시절을 생각한다. 내 인생이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마다 나를 붙잡아 주신 우리 선생님을 생각한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선생님의 행동은 존경을 넘어서 감동스럽다. 내가 선생님이어도 그럴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자비와 아량을 베푼다면, 그건 99.99999% 우리 선생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 덕분이다.
이번 학기 최고의 화두는 역시 이 두 연주였다. 밝고 어두운 포스터 만큼이나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상반된 마음의 두 연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는 어떤 사람........? 어딘가 경계에 걸려서 대롱대롱 매달려 떠 다니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사실 그렇다.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분명한 건 지난 학기보다, 작년보다, 석사보다, 학사보다, 어릴 때 보다,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상당히 많이 왔다는 것. 그리고 어찌어찌 버티고 있다는 것. 또 많이 울지는 않는다는 것이 꽤 큰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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