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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moments

매일매일 조금씩 더 ​ 매일매일 조금씩 더 나은 인간이 되고싶다. 어제보다 오늘 좀 더 괜찮은 인격과 말과 글, 교양과 상식 그리고 음악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본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은 고정적인 것 같다. 그러나 시대에 맞는 프레임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듯 싶다. 더보기
의식의 흐름1 #아무말대잔치 잠 못 드는 나날들. 일찍 잠들더라도, 아주 늦게까지 (출근 직전, maximum까지) 푹 자는 그러한 날들. 오늘은 12시를 넘겼다. 몸과 맘이 -사실 마음이 좀 더- 지쳐서 나의 할 일 들을 잘 하지 못한다. 지치지않아도 잘 못 하는데 지치니 더 못하네. 이럴까봐 군데군데 마감일자를 설정해놓았고, 그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슬슬 기운내서 움직여야 할 시간이다.속초, 아야진에서. 카페 '해변길'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데. 요즘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지난 주에 아주 대폭풍을 만난 이후 의욕이 없다. 지난주 몇 일을 잠을 못 자니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런 나를 다독여 정말 오랜만에 사우나(공중 목욕탕)를 갔다. 뜨거운 탕에 몸을 담구고 정성스레 요즈음 돌보지 않았던 나를 도닥인다. .. 더보기
매미가 맴맴 우는 밤, 나의 것을 하자 신설동에 온지 어느덧 이틀째, 내가 정말 오랜만에 휴일을 갖기 시작한지 2주째다. 난 참 오랫동안 휴일이 없던 사람이다. 작년 이맘때 아주 호되게 병치레를 한 이후로 잘 쉬고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 편하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프리랜서의 특성상 내 마음대로 휴일을 갖기가 참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 정말로 오랜만에 한 달간 주 2일이라는 휴일이 생겼다. 이 값진 휴일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고민하다가 여행을 떠났다. 처음에는 속초로, 그 다음에는 안면도로. 오늘은 영화를 봤다. 남편과 영화관을 찾은건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아이패드로, 맥북으로 영화를 또는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았다. 그러나 특별히 오늘은 졸업 독주회 선물로 받은 영화티켓이 있어 덩케르크를 관람했다. 크리스토퍼 놀만 감독.. 더보기
waiting for someone/something ​​ 산이가 오늘따라 귀가가 늦은 남편을 기다린다. 나랑도 놀다가 할머니한테도 갔다가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다시 현관문 앞으로 간다. 아직 귀가하지 않은 가족, 남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대문 앞에 누워있는 산이 곁에 살짝 누워 손을 내밀었다. 손끝이 닿자마자 하얗고 보드라운 배를 보이며 눕는다. 턱 밑을 부드럽게 사각사각 쓰다듬어주니 큰 눈을 꿈뻑꿈뻑하며 밀려오는 졸음을 참는다. 덩달아 나도 같이 살짝 졸다가 이내 다시 깼다. 미지근한 바닥에 함께 누워 산이를 공감해본다. 나는 핸드폰을 하며, 글을 쓰며, 라디오를 들으며 남편을 기다린다. 산이는 자신의 모든 순수한 시간과 에너지를 바쳐 남편을, 때로는 나를 기다린다. 나도 함께 나의 모든 마음을 내려놓고 산이와 누워있으니 작은 소리 하나에도 .. 더보기
아끼면 안돼요 feat. 타코야끼 ​​​ 2015년 광복절, 결혼하고 첫 살림을 녹번동의 작은 원룸에서 시작했다. 꽤 오랜기간 만났고 결혼까지도 염두했던 우리 커플은 사실 결혼할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차피 소박하게 시작할거라면 낢 작가의 웹툰 이름처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고 싶었다. 그게 더 멋있어보였다. 그래서 빠르게 양가 부모님을 설득했고 4월 중순에 허락을 받아 8월에 결혼했다. 초스피드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우리 같은 학생부부가 부모님의 도움을 최대한 덜 받으면서도 소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보았다.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지만 찾아냈다. 은평구 녹번동의 한 빌라였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보안과 시설, 위치 그리고 비용을 고려했을 때 우리에게 최적의 선택. 소소한 산책로와.. 더보기
머무름의 기술 ​​​ 파리, 2017년 2월 ​​머물러 기록한다. 편한 운동화와 물 한 통이면 든든했다. ​​시간의 향기 (머무름의 기술)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책 제목이다. Duft der zeit. the smell of time 이라고 번역기가 알려줬다. 아직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읽은 모든 책들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제목이고 '개념'이다. 머무름의 기술, 사색의 시간, 멈춤에 대한 이 책을 진정 사랑한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꾸준히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연주하고 가르친다. 가르치는 내용도 그렇게 엄청나진 않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외국가곡들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한 곡, 한 곡의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 보통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