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음악

Open Discussion

Pf_Eunice 유니스 2017. 10. 17. 19:53


친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생님께 레슨을 받으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박사과정 시험을 본다는 걸 아신 선생님께서 반주로 선생님을 도와줄 수 있냐고 하셔 오늘 다녀왔다.

가기 전 무척 걱정을 해서 아침부터 열심히 손가락과 머리를 돌렸다. 정확히 어떤걸 도와드려야하는지 몰랐기때문에 더욱 긴장도 됐다. 3시에 선생님을 뵙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오늘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싶다고.

하나의 프레이즈나 여러가지를 가지고 선생님, 나, 친구가 함께 open discussion을 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뭐가 제일 좋을지 토론한다. 템포도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무엇이 제일 전체적인 맥락에서 좋을지, 또는 디테일에서 좋을지. 반주자인 나의 의견과 연주자인 선생님의 의견과 관객인 친구의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좀 더 정교하고 정직하게 테크닉과 음악성을 다듬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선생님은 예상보다도 훨씬 깊고 세밀하게 음악을 파고드셨고, 무엇보다 악보의 분류와 정리가 매우 세심해서 정말정말 깜짝 놀랐다.

다음에는 F. Mendelssohn과 P. Tcahikovsky의 Violin Concerto들을 해보기로 했는데 정말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

너무 좋은 경험이다.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다.